[GEO Trend] 네이버는 광고를, 구글은 앱을 – 검색의 자리가 옮겨지고 있다

네이버는 광고를, 구글은 앱을 - 검색의 자리가 옮겨지고 있다

 

네이버는 광고를, 구글은 앱을 – 검색의 자리가 옮겨지고 있다

어릴 적 골목 어귀에서는 물건을 등에 지고 집집마다 다니며 팔던 행상 아저씨들의 목소리가 들려오곤 했습니다. 그 행상은 어느새 동네 상점으로 자리를 옮겼고, 1990년대 중반부터는 상점이 화면 속 가상 상점으로 옮겨지는 과정을 저는 팀인터페이스를 설립하며 지켜봤습니다. 장사의 본질은 그대로인데 손님을 만나는 자리가 옮겨질 때마다, 준비된 상인과 그렇지 못한 상인의 운명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2026년 7월, 그 자리가 다시 한 번 옮겨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네이버와 구글이 같은 달에 나란히 움직였습니다.

 

네이버: 그린닷이 내려가고, 답변 안에 광고가 들어온다

7월 7일, 네이버가 약 두 달의 베타를 마치고 ‘AI탭’을 전체 이용자에게 정식 출시했습니다. 첫 화면을 8년 지킨 그린닷이 내려갔고, 검색·쇼핑·블로그·플레이스가 대화형 화면 하나로 모였습니다. 답을 보여주는 데서 멈추지 않고 예약과 구매까지 그 화면 안에서 잇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7월 21일부터는 AI 검색 요약인 ‘AI 브리핑’에 광고가 본격 도입됩니다. 네이버 발표 기준으로 AI 브리핑은 월간 3,000만 명이 보고, 전체 검색결과의 약 20%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제 AI가 요약한 답변 안에서 오가닉 인용과 광고가 나란히 놓입니다. 인용으로 나오지 못하는 브랜드는 그 자리를 광고로 사게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구글: 답변 화면에서 일이 끝나게 만든다

구글의 이번 달 행보도 같은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7월 16일, 구글은 AI Mode 안에서 외부 앱을 연동하는 기능을 미국부터 출시했습니다. 장보기 목록을 앱에 담고, 디자인 템플릿을 찾고, 플레이리스트를 저장하는 일이 검색 답변 화면 안에서 끝납니다.

한 달 앞서 구글은 Search Console에 생성형 AI 성과 리포트를 열기 시작했습니다(현재 영국 일부 사이트 테스트). AI Overviews와 AI Mode 안에서 우리 사이트가 몇 번 보였는지를 구글이 직접 세어 주는 리포트입니다. 눈여겨볼 점은 이 리포트에 클릭 데이터가 없다는 것입니다. 노출은 세어 주되, 클릭은 더 이상 중심 지표가 아니라는 신호로 저는 읽습니다. 실제로 2026년 1~4월 구글 검색의 68.01%가 클릭 없이 끝났다는 조사도 있습니다(SparkToro, 2026년 6월 발표 — 자사 분석 데이터 기준, Similarweb·Datos 패널 원용).

 

 

클릭이 물러난 자리에 남는 숫자

이 변화의 크기를 보여주는 데이터가 올해 들어 쌓이고 있습니다. AI 요약이 붙은 검색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무작위 대조 방식으로 잰 첫 실험(ISB·카네기멜런 연구진, 미국 데스크톱 이용자 1,065명, SSRN 게재 — 아직 동료 심사 전입니다)에서, AI Overviews에 노출된 집단은 검색 결과로 나가는 클릭이 39.8% 줄고 클릭 없이 끝나는 검색이 34.5% 늘었습니다. 사람들이 검색을 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답변 화면 안에서 용무가 끝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웹사이트 트래픽이라는 지표는 무엇을 재고 있는 걸까요. 답변 안에서 브랜드가 언급되고, 비교되고, 추천까지 끝나는 과정은 그 지표에 잡히지 않습니다. 구글이 새 리포트에서 클릭 대신 노출을 세어 주기 시작한 것은, 이 공백을 플랫폼 스스로 인정한 셈입니다.

 

 

바뀌는 화면, 남는 질문

GEO4D, 검색결과 페이지에서 답변 화면으로


네이버도 구글도 검색 결과 페이지에서 답변 화면으로, 클릭에서 완결로 옮겨 가고 있습니다.
손님이 우리 가게까지 걸어오는 길을 재던 시대에서, 손님이 앉은 자리에서 우리 이야기가 어떻게 전해지는지를 재야 하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웹사이트와 검증된 검색 최적화가 쓸모없어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AI가 인용할 재료는 여전히 웹 위의 콘텐츠이고, 구글 스스로 “AI와 SEO는 별개 전략이 아니다”라고 못박고 있습니다. 축적된 노하우 위에, 재는 자를 하나 더 얹는 일에 가깝습니다.

다만 질문은 바꿔야 합니다.
“우리 브랜드가 몇 위인가”가 아니라, “AI는 우리 브랜드를 어떤 모습으로 알고 있는가“. 순위는 화면이 바뀔 때마다 함께 사라지지만, AI가 학습한 브랜드의 모습은 답변마다 다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지금 점검할 것-  7월 21일 전에

거창한 전환 프로젝트를 시작하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자리가 옮겨지는 시기에 먼저 할 일은 현재 위치를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번 달 안에 해볼 수 있는 점검을 추립니다.

  • 네이버 AI탭에서 우리 브랜드명과 주력 상품·서비스 관련 질문을 직접 검색해 본다. 인용으로 나오는지, 경쟁사가 나오는지, 아무도 나오지 않는지 — 화면을 날짜와 함께 기록해 둔다. 7월 21일 광고 도입 전의 기록은 이후 변화를 잴 수 있는 유일한 기준선이 된다.
  • 같은 질문을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다른 날에 반복해 본다. AI의 답변은 실행마다 달라질 수 있어서, 한 번의 확인은 확인이 아니다. 이때 브라우저의 시크릿 모드로도 꼭 확인해 본다. 로그인 상태의 답변에는 내 검색 기록과 관심사가 반영되어 있어서, 늘 우리 브랜드를 검색하는 나에게는 잘 보이는 브랜드가 처음 찾아오는 고객에게는 보이지 않을 수 있다.
  • 네이버 자산의 기본기를 살핀다. 플레이스 정보의 최신성, 스마트스토어·쇼핑 데이터의 정합성, 블로그·카페에 쌓인 우리 브랜드 서술의 정확성. AI탭이 답변을 조립하는 재료가 바로 이것들이다.
  • 글로벌 사이트를 함께 운영한다면, Search Console의 생성형 AI 리포트가 한국에 열리기 전에 어떤 지표를 볼지 미리 정해 둔다. 노출과 클릭이 따로 움직이는 시대의 리포팅 체계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광고 도입 이후 네이버의 인용 공간이 어떻게 달라질지는 아직 데이터가 없습니다. 저는 7월 21일 이후를 계속 관찰해 이 블로그에 공유하겠습니다.
자리가 옮겨질 때 운명을 나눈 것은 상인의 실력이 아니라 준비의 시차였다는 것 — 30년 전에도, 지금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참고 자료

  1. 윈들리팀, “네이버 AI탭 개편과 대형 마켓의 무료반품 전쟁”, 뉴닉, 2026.07.08.
  2. 주원규, “‘검색 엔진’ 아닌 ‘답변 엔진’ 전쟁… 네이버·다음, 7월에 확 바뀐다”, 파이낸셜뉴스, 2026.06.23.
  3. 정유림, “네이버, AI 검색 요약 ‘AI 브리핑’에 광고⋯7월 중하순부터”, 아이뉴스24, 2026.06.21.
  4. “Google’s AI Mode now lets you link and interact with select apps”, TechCrunch, 2026.07.16.
  5. Mrinalini Loew, “New opportunities, control and insights for website owners”, The Keyword (Google 공식 블로그), 2026.06.03.
  6. Rand Fishkin, “In 2026, Less than One Third of Google Searches Still Send a Click”, SparkToro, 2026.06.08.
  7. “AI Features and Your Website”, Google Search Central Documentation, 2026.
  8. “AI Overviews cut publisher clicks 39.8% in first randomized study”, PPC Land, 2026.07.01.